
이 글은 밀폐용기에 담은 육가공품(HS 1602391000)을 수출하거나 해외 판로에 납품하려는 사장님, 그리고 이 품목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분이 올해 10·11월 물량을 얼마나 준비할지, 누구에게 먼저 연락할지 정하는 데 도움을 드리려고 썼습니다. 수출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숫자를 보면 망설여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확인된 숫자부터 순서대로 읽고,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따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통계로 본 현황: 줄어든 1년, 그래도 가을에 몰린다
확인된 것부터 말씀드리면, 관세청 공표 기준 최근 12개월(2025년 9월~2026년 8월) 수출은 3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0%입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9만 달러로 -68.8%, 수입 물량은 1톤, 수입 단가는 kg당 68.8달러였습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커서 무역수지는 300만 달러 흑자입니다. 이 품목은 사서 들여오는 쪽보다 만들어 내보내는 쪽의 시장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 두겠습니다.
월별로 보면 흐름이 분명합니다. 수출이 크게 잡힌 달은 2025년 9월(483,529달러), 10월(740,989달러), 11월(751,653달러), 2026년 1월(394,468달러), 5월(493,922달러)이었습니다. 반대로 2026년 2월(152달러), 3월(569달러), 6월(109달러), 7월(67달러)은 사실상 실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10·11월 두 달이 1년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평소 대비 2.89배 수준의 성수기였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이 숫자는 “꾸준히 팔리는 품목”이 아니라 “몇 번의 큰 선적이 1년을 좌우하는 품목“으로 읽힙니다. 0달러에 가까운 달과 수십만 달러 달이 번갈아 나온다는 건, 소수의 거래처가 정해진 시기에 한꺼번에 주문한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어느 나라, 어느 업체 주문인지는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구분 | 수치(관세청 공표) | 읽는 법 |
|---|---|---|
| 최근 12개월 수출 | 310만 달러 (전년 대비 -57.0%) | 규모는 작지 않지만 1년 새 절반 이상 줄었음 |
| 최근 12개월 수입 | 9만 달러 (전년 대비 -68.8%) | 국내 시장은 수입품 경쟁이 크지 않음 |
| 작년 10·11월 수출 | 740,989달러 / 751,653달러 | 연중 최대 구간, 평소 대비 2.89배 |
| 2026년 6·7월 수출 | 109달러 / 67달러 | 비수기 공백, 주문이 특정 시기에 몰림 |
세부 품목 순위는 이 코드 아래 하위 항목이 하나뿐이라(밀폐용기에 넣은 것) 순위 변화로 읽을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분류 위치를 짚어 두면 좋겠습니다. HS 1602 안에서 1602.3x는 가금류 육가공품 묶음이고, 1602.39는 칠면조·닭을 뺀 그 밖의 가금류(오리 등) 항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 제품이 이 코드에 해당하는지는 원료와 포장 방식에 따라 달라지니 관세사나 관세청 품목분류 사전심사로 꼭 확인해 주세요. 최신 월 수치는 이 품목 실시간 수출입 통계 화면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흐름인지: 보도로 본 배경
이 품목만 다룬 보도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확인된 주변 흐름 세 가지만 정리합니다.
- K-푸드 전체는 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이 70.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 상반기 역대 최고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10.4억 달러)과 중국(8.1억 달러)이 큰 시장이었고, 중동은 초반 물류 경색으로 3월 수출이 크게 줄었다가 우회 경로 확보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 품목만 줄었다면, 시장 문제보다 특정 거래처·특정 국가의 주문 변화를 먼저 의심해 보는 게 맞다고 봐요.
- 열처리 축산물 검역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2026년 수출검역협상 중점 품목으로 열처리 돼지고기(EU·미국·중국·베트남)와 열처리 가금육(베트남)을 선정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가축전염병이 생겨도 수출이 끊기지 않도록 열처리 품목 중심으로 협상한다는 취지입니다. 협상 결과와 시기는 변동될 수 있으니 공식 발표를 확인해 주세요.
- 국내 명절 선물세트에서 캔햄은 ‘실속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6년 추석을 앞두고 대상 청정원은 캔햄·유지류·조미료 중심 세트를, 사조대림은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105종을 내놓으며 캔햄 프리미엄 세트를 늘렸다고 보도됐습니다. 해외 한인마트와 현지 유통 바이어도 이런 국내 구성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아, 연말 선물 시즌 상품 기획에 힌트가 됩니다.
정리하면, 이 품목의 감소는 “한국 육가공품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몇 건의 큰 주문이 빠졌다”로 읽는 편이 통계와 보도에 더 맞습니다. 다만 이건 해석이고, 확정하려면 국가별 실적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사업자가 잡을 수 있는 기회 4가지
1. 해외 한인마트·아시아 식품점 연말 납품
- 대상 고객: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의 한인마트, 아시아 식품 도매상
- 채널: KOTRA·aT 수출상담회, 현지 한인 유통 바이어 명단, 기존 거래 수출 대행사
- 준비와 비용 항목: 영문 제품 사양서, 성분·알레르기 표시 번역, 샘플 발송비, 수출 위생증명 발급 비용
- 조심할 점: 미국은 기본세율 6.4%이고 한국 FTA 세율 표기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육류 원료 제품은 국가마다 별도 수입 허용 절차가 있을 수 있으니 바이어와 관세사에게 먼저 확인 부탁드려요.
- 이번 주 첫 행동: 작년 10·11월에 거래했던 바이어(또는 대행사)에 올해 연말 발주 계획을 묻는 메일 한 통 보내기
2. FTA 무관세 국가 중심의 신규 시장 탐색
- 대상 고객: 기본세율은 높지만 한국 FTA로 0%가 되는 국가의 수입 유통사
- 채널: 무역협회·KOTRA 해외무역관 바이어 매칭, 온라인 B2B 상담
- 준비와 비용 항목: 원산지증명서 발급 준비, 원산지 관리 서류, 현지 라벨 제작
- 조심할 점: 관세가 0%여도 검역 허용 여부는 별개입니다. 베트남 열처리 가금육처럼 아직 협상 중인 품목이 있으니, 수출 가능 여부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먼저 확인해 주세요.
- 이번 주 첫 행동: 아래 관세표의 국가 중 2곳을 골라 검역본부에 수출 가능 여부 문의하기
3. 국내 실속형 선물·간편식 세트 기획
- 대상 고객: 연말 기업 선물 담당자, 김장철·연말 모임용 간편식을 찾는 가정
- 채널: 오픈마켓·자사몰, 지역 기업 대상 단체 선물 제안
- 준비와 비용 항목: 세트 포장재, 상세페이지 사진, 식품 표시사항 검토, 택배비
- 조심할 점: 수입품을 섞어 구성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 신고 대상인지 먼저 확인해 주세요. 원산지 표시가 헷갈리면 고객 문의가 바로 불만으로 바뀝니다.
- 이번 주 첫 행동: 기존 고객사 5곳에 연말 선물 수요를 묻는 짧은 안내문 보내기
4. 비수기 공백을 줄이는 소량 정기 주문 제안
- 대상 고객: 큰 주문을 한 번에 넣던 해외 바이어
- 채널: 기존 거래처 관리, 분기별 정기 연락
- 준비와 비용 항목: 분할 선적 시 물류비 비교표, 유통기한 관리 계획
- 조심할 점: 분할 선적은 바이어 재고 부담을 줄이려는 정상 거래 방식이어야 합니다. 관세를 줄이려는 쪼개기는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
- 이번 주 첫 행동: 작년 6·7월처럼 실적이 비는 달을 표시하고, 그 시기에 넣을 수 있는 소량 주문안을 만들어 보기

| 국가 | 기본세율 | 한국 FTA 세율 | 먼저 확인할 것 |
|---|---|---|---|
| 미국 | 6.4% | 표기 없음 | 육류 원료 제품 수입 허용 절차 |
| 중국 | 5% | 0% (무관세) | 검역 허용 여부, 현지 등록 |
| 베트남 | 33% | 0% (무관세) | 열처리 가금육 협상 진행 상황 |
| 캐나다 | 11% | 0% (무관세) | 원산지증명, 라벨 요건 |
| 태국·인도네시아 | 30% | 0% (무관세) | 할랄 등 현지 요건 해당 여부 |
| 일본·호주 | 0% (무관세) | 0% (무관세) | 검역·위생 요건 |
위 세율은 관세청 국가별 관세율표 기준이며, 개정될 수 있으니 수출 직전에 원문을 다시 확인해 주세요. 국내로 들여오는 소량 직구·통관 기준이 궁금하시면 해외직구 통관·면세 안내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지금 무엇을 준비할지: 10월 첫 주 기준 일정표
작년 기준으로는 9월부터 수출이 늘기 시작해 10·11월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오늘이 10월 5일이니, 올해도 비슷하다면 이미 성수기 한가운데에 들어선 셈입니다.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 이번 주: 기존 바이어에게 연말 발주 여부와 물량 확인. 답이 없으면 작년 대비 줄여서 생산 계획 잡기.
- 10월 중순: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연말 선물 시즌용 영문 상품 안내서와 샘플 준비. 행사 날짜는 올해 달력으로 확인해 주세요.
- 10월 말~11월: 선적 일정 확정, 위생증명·원산지증명 서류 마무리.
- 12월~1월: 작년 1월 수출(394,468달러)처럼 설 명절 전 주문이 다시 나올 수 있으니 재고를 모두 소진하지 말고 일부 남겨 두기.
고객 확보 노하우: 첫 문의를 여는 장치
이 품목은 바이어 한 곳이 1년 실적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보다, 찾아온 바이어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 첫 문의를 만드는 장치: 홈페이지나 상담 자료 첫 화면에 “최소 주문 수량, 가능한 수출국, 샘플 요청 방법” 세 가지를 바로 보이게 두세요. 이게 안 보이면 바이어는 메일을 쓰기 전에 다른 곳을 찾습니다.
- 신뢰 요소 배치: 위생 인증서, 수출 위생증명 발급 이력, 제조시설 정보를 기준일과 함께 올려 주세요. 확인된 자료와 진행 중인 자료를 구분해 적으면 오히려 신뢰가 올라갑니다.
- 재구매·소개 흐름: 선적 후 2주쯤 지나 “현지 판매 반응이 어떤지” 묻는 연락을 정기적으로 넣어 주세요. 다음 시즌 발주 시기를 미리 알 수 있고, 다른 바이어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 성과 기준: 조회 수보다 샘플 요청과 견적 문의 건수를 매주 세어 보세요. 성수기 전 문의가 늘지 않으면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잡는 판단 근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출이 57% 줄었는데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다만 같은 기간 K-푸드 전체 수출은 늘었고, 이 품목은 몇 번의 큰 주문에 좌우되는 구조로 보입니다. 그래서 “시작할지”보다 “누구의 주문을 받을지”를 먼저 정하시는 게 맞다고 봐요. 바이어 확보 전에 큰 설비 투자는 미뤄 주세요.
내 제품이 이 HS 코드에 해당하는지 어떻게 아나요?
원료 육의 종류와 포장 방식(밀폐 여부)에 따라 분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세사 상담이나 관세청 품목분류 사전심사 제도로 확인해 주세요. 코드가 다르면 관세율도 달라집니다.
국내 판매만 하려면 어떤 확인이 필요하나요?
직접 제조한다면 영업 신고·표시 기준을, 수입품을 판매한다면 수입식품 신고 대상 여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해 주세요. 요건은 바뀔 수 있으니 시작 시점의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삼아 주세요.
시작 전 체크리스트
- 내 제품의 HS 코드를 관세사 또는 사전심사로 확인했다
- 목표 국가 2곳의 검역 허용 여부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문의했다
- FTA 세율 적용을 위한 원산지증명 준비 방법을 알고 있다
- 작년 10·11월 거래처에 올해 연말 발주 계획을 물었다
- 비수기(2~4월, 6~7월) 현금 흐름 계획을 세웠다
- 영문 사양서·라벨·샘플 발송 절차를 정리했다
- 샘플 요청·견적 문의 건수를 매주 기록할 표를 만들었다
숫자는 관세청 공표분을 기준으로 했고, 세율·검역 조건·행사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결정 전에는 꼭 원문을 다시 확인해 주세요. 독자가 다음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흐름이 막히지 않는지 — 그 하나만 봅니다.
참고 자료
- 관세청 「품목별 수출입실적」·「국가별 관세율표」(공공데이터포털)
-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 70.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 경신 — 농림축산식품부, 2026-07-05
- 포도·열처리 가금육 등 검역협상 속도…12개 중점 품목 선정 — 머니투데이, 2026-02-12
- “햄·조미료 등 알찬 구성”… 대상 청정원, ‘2026 추석 선물세트’ — 아시아경제, 2026-08-19
-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105종 다양 — 한국일보, 2026-09-14